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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개똥 안치우는 견주에 분노..."인간에 대한 혐오 생겨"
입력 2022-01-13 14:04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사진| 유튜브 캡처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반려견의 배설물 조차 치우지 않는 일부 견주들에 분노했다.
강형욱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제 리드줄 길이가 2미터로 제한됐다고?"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강형욱은 한 누리꾼이 "개똥은 치우고 산책하자"는 댓글을 올리자 "이건 정말 흥미롭게도 제 훈련센터에서도 그렇다"고 공감했다.
강형욱은 "저희 훈련센터 같은 경우에는 꽤 눈치를 주는 편이다. '개를 잘 키워라', '줄 잘 잡아라', '똥 잘 치워라'라고 사방의 모든 훈련사들과 센터 분위기가 그런 규칙을 지키라는 눈치를 주고 제재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치우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형욱은 이런 상황을 발견할 경우엔 누가 치우지 않았는지 CCTV를 돌려본다며 "엘리베이터에서 반려견이 오줌을 쌌는데 그냥 가는 분도 있다. 그 보호자를 색출해서 민망하게 만드는 짓은 안하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CTV를 보면 90%는 자기 개가 배변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 개에 집중을 안 하는거다. 개를 데리고 나왔으면 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형욱은 또 과거 일화를 언급하며 "예전에 한 보호자에게 '강아지가 똥을 누고 갔는데 못 봤나 보다'라고 했더니 당황하면서 '우리 개 아니다'라고 화를 내더라. 이걸 따져 물어야 하나 고민했지만 '오해했나보다'라고 하고 그냥 넘겼다"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있겠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일주일에 몇 번씩 있는 일이다. 이제는 CCTV를 돌려보는 것도 귀찮고 힘들다. 또 인간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생기는 것 같아서 (CCTV) 보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을 때만 본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나 건물 안, 지하주차장에서 반려견이 배변을 했는데도 안 치우는 보호자부터 자신의 차에 있던 쓰레기를 주차장 한쪽에 버리고 가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강형욱은 "얼굴을 다 알고 있다"면서 "'당신의 반려견이 사회성이 부족한 건 당신의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마음을 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일침했다.
강형욱은 또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개정안에 따르면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려견의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강형욱은 "솔직히 제재가 많아지는게 불쾌하다.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규칙이 있기 전에 자발적으로 지켰으면 어땠을까 한다. (법이 생겨서) 괜찮다는 마음과 안타깝다는 마음이 공존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저는) 자유를 남용하는 사람들은 싫어한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은 개를 못 키운다. 매너나 방식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 화가 날 때가 있다"면서 "유럽에는 이런 법들이 많이 있다. 실제론 우리나라가 (관련 법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법제화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이날 강형욱은 연초 당한 개물림 사고 후 상태도 전했다.
강형욱은 지난 4일 병원 응급실에서 붕때로 감싼 손 사진을 공개하며 개에 물려 뼈까지 드러나는 사고를 당했다고 알렸으며 다음날 결국 수술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강형욱은 "다친 손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경솔하지만 내가 개한테 많이 물려봐서 상처를 보면 느낌이 온다. 나아지는 기미가 보인다. 부기가 다 빠져서 매일 소독을 진행하고 새 붕대로 갈아준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형욱은 EBS1 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이어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 출연하며 반려견 교육법과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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