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용진 멸공 논란에 이마트 노조 "노이즈 마케팅, 오너리스크 말 다나와 걱정"
입력 2022-01-12 15:42  | 수정 2022-01-13 16:08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출처 = 신세계]

이마트 노동조합이 '멸공 논란'을 촉발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며 "PK마켓, 전문점, 삐에로쇼핑, 부츠, 레스케이프 등은 모두 철수했거나 철수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 논란은 그대로 오너 리스크가 되어 신세계를 흔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산당이 싫다', '멸공' 등의 내용을 지속해서 게재해 논란을 촉발했다.
특히 소비자를 중심으로 보이콧(불매)과 바이콧(구매)이 동시에 벌어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부 소비자는 스타벅스커피, 이마트 등 각종 신세계 브랜드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정 부회장을 응원하며 적극적인 구매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 각종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마트 노조 입장에서는 오너의 이러한 행보가 달가울 리 없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의 아슬아슬한 SNS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기업 이미지 타격을 막고자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에는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이마트노동조합, 이마트민주노동조합 등 총 3개의 노조가 있다. 이날 성명서를 낸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교섭 대표 노조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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