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원(ADD)이 레이저빔을 활용해 지대공미사일로부터 항공기를 방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1일 ADD는 "국내 독자개발했던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의 항공기 적용가능성을 비행시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는 항공기에 탑재돼 휴대용 대공미사일로부터 항공기를 방어하는 장비다. 미사일이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추적하는 점을 역이용하는 원리다.
미사일경보장치(MWR)가 미사일을 탐지해 공격 방향을 제공하면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는 빠르게 그 방향을 지향해 미사일을 추적하고 레이저빔을 쏜다. 이로 인해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항공기를 더 이상 추적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ADD는 설명했다. 높은 열의 레이저빔을 쏴서 대공미사일의 눈을 가려버리는 셈이다. 해당 기술이 전력화되면 전장에서 스팅어미사일 등 보병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로 인해 항공기나 헬리콥터가 격추될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게 된다.
ADD는 한화시스템과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방위사업청의 핵심기술사업을 통해 장비의 최초운용시험평가(IOT&E)를 진행했다. 그 결과 헬리콥터를 활용한 비행시험에서 미사일경보장치와 연동해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의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해오는 휴대용 대공미사일도 방어할 수 있도록 대응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 것을 확인했다.
ADD는 "해당 기술은 향후 다양한 항공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더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적용하면 헬리콥터뿐만 아니라 대형항공기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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