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매체 "김치, 한국인에만 중요"…서경덕 "그런데 왜 뺏으려 해"
입력 2022-01-12 12:45  | 수정 2022-04-12 13:05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연관 없음 / 사진 = Pixabay
환구시보 "중국인 눈에는 단순한 반찬, 한국인 눈에만 세계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국 백과사전, "김치는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 삽입 후 수정 불가하도록 막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김치에 대해 비하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그런데 왜 중국은 그것을 빼앗으려 하냐”고 맞받아쳤습니다.

앞서 지난 9일 환구시보는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수석연구원 발언을 인용해 중국인들의 눈에는 단순한 반찬인 김치가 한국인들의 눈에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오늘(12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데 왜 ‘단순한 반찬을 중국은 빼앗으려 할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최소한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훔치려 들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인과 중국인의 가장 큰 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환구시보의 보도는 최근 국내 언론들이 보도한 ‘한국 김치의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내 매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한데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 보도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위생 문제'는 지난해 3월 한 중국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말합니다.

환구시보는 지금껏 한중 양국이 김치 문제로 대립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서경덕 교수의 이름을 거론하며 사례로 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서 교수는 중국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부분을 지적한 뒤 항의와 함께 시정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당시 바이두 백과사전의 왜곡된 문장을 바르게 수정하기 위해 항의 메일과 김치 관련 자료집을 보냈고, 몇 시간 뒤 이 문장은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포털에서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문장이 사라진 장면 / 사진 = 서경덕 교수 제공

이어 그러나 몇 시간 뒤 바이두는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다른 왜곡된 문장을 삽입했고, 지금까지 김치에 대한 정보를 누리꾼들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로 막아놨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환구시보는 앞으로 김치 관련 보도를 할 때는 감정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부디 김치의 역사적·문화적 팩트를 정확히 조사한 뒤 기사화하길 바란다. 언론의 생명은 ‘팩트체크 아닌가”라고 직격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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