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한 여고생이 군 장병에게 조롱성 위문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1일 '군복무 중 받은 위무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군 장병이 받았다는 편지 캡처 사진을 보면 해당 편지를 작성한 여고생은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 싶다" 등의 조롱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에 적은 것으로 보이는 위문 편지의 전체 내용은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은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고~ 그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사진 속 편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먼저 공개된 바 있는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는 "친구가 올려 달라고 해서 올린다. 대부분 다 예쁜 편지지에 좋은 말을 받았는데, (친구만) 혼자 저런 편지 받아서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속상했다고 한다. 차라리 쓰지를 말지. 너무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또 다른 장병이 받은 편지도 공개됐습니다. 해당 편지에는 "아름다운 계절인 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하루 되길 바란다. 이 편지를 받는 분께는 좀 죄송한데 집 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두 위문 편지는 같은 고등학교에서 같은 날짜에 작성됐습니다.
위문 편지 내용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편지 받으면 정말 서운하겠다", "군대 다녀온 것이 후회된다", "군 사기를 저하시키는 사건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