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방사능 누출 위험이 없고 어디에나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초소형 원자로 건설 독점권을 확보했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 원자로 전문기업인 미국 USNC와 3000만달러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했다"며 "이로써 USNC가 설계한 '초소형모듈원자로(MMR)'의 전 세계 설계·조달·시공(EPC)을 독점적으로 행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MMR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일종이지만 SMR보다 크기가 더 작은 미래형 원자로이며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장에서 제작한 원자로 모듈을 어디로든 운반해 설치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요만 있다면 사막 한가운데나 정글, 극지방에도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며 "원자로 모듈 여러 개를 설치하면 출력 증가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USNC가 개발한 MMR는 핵연료에 특수한 코팅을 입혀 방사능 누출을 방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도 핵연료가 새어나오지 않을 만큼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원자로들과 달리 냉각재로 물이 아닌 헬륨을 사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는 2012년부터 기술 개발 협력을 시작했으며 올해는 캐나다 토론토 북동쪽에 위치한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용지에 플랜트 건설에 착수하고 2025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에서도 MMR 기술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울진군,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MMR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초크리버 MMR 실증플랜트에서 얻은 기술을 기반으로 고온가스로를 국내에 도입하고, 100메가와트(㎿)급 대용량 전기분해 수소 생산 플랜트도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SMR 일종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 경북도, 캐나다 앨버타주·캘거리대 등과 함께 캐나다에 100㎿급 SFR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FR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금속연료를 사용해 기존 경수로 대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고 오랫동안 운전할 수 있다. 또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 중 하나다.
캐나다 SMR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연간 150조원 이상 SMR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고 수준 안전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캐나다·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 SMR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에서도 MMR 기술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울진군,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 MMR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초크리버 MMR 실증플랜트에서 얻은 기술을 기반으로 고온가스로를 국내에 도입하고, 100메가와트(㎿)급 대용량 전기분해 수소 생산 플랜트도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SMR 일종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연구원, 경북도, 캐나다 앨버타주·캘거리대 등과 함께 캐나다에 100㎿급 SFR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FR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금속연료를 사용해 기존 경수로 대비 높은 출력을 낼 수 있고 오랫동안 운전할 수 있다. 또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 중 하나다.
캐나다 SMR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연간 150조원 이상 SMR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고 수준 안전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캐나다·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 SMR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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