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
尹 "제가 언급할 문제 아냐"
尹 "제가 언급할 문제 아냐"
야권 단일화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관심 없다"며 이를 일축한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민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안철수 "거대 양당 후보들, 가족 문제서 자유롭지 못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11일) 안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번 대선의 단일화 원칙 및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안 후보는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물음엔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의 성격은)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정권 교체의 실현"이라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하며 정권 교체는 그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쟁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다른 후보의 장단점을 말하는 게 불편하다"면서도 "여러 국민이 알고 있다시피 거대 양당의 두 후보는 도덕적으로 가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의혹이나 여러 가지 정치적인 경험 부족 등 자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각각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의 결정적 범죄 증거 나오면 대한민국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고, 낙선 후보의 결정적 범죄 증거가 나오면 지난 5년은 비교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져 반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이 판단할 문제"…이준석 "단일화 큰 의미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야권 단일화를 직접적으로 부인한 안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유권자인 국민께서 판단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날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단일화 여론이 많은데, 단일화 여부를 넘어 정권 교체가 윤 후보로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우리 후보가 스타일 전환 같은 걸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와)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안 후보가 과거 중도 지형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지만 본인이 보수화를 진행하면서 이제 중도 지형 의미는 별로 없다"며 "보수와 중도 결합을 기대하기엔 우리 당이 제가 당 대표 선출된 이후 중도화를 너무 많이 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일각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공동정부' 구상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저희가 어떻게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다"며 "그런 거야말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야권 단일화 적합도' 安 35.9%-尹 32.5%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3,042명을 대상으로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가 일어날 경우 누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9%의 지지율을 얻어 윤 후보(32.5%)를 오차 범위 내에서 제쳤습니다.
안 후보는 2030에서 윤 후보를 10%p가량 앞섰으며 윤 후보는 70세 이상에서 약 20%p가량 안 후보에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 응답률은 7.6%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