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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리콘밸리 '1타 VC', 지드래곤 누나 소유 패션업체 1천억에 인수
입력 2022-01-11 15:40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이 국내 패션업체 '레어마켓' 인수에 나섰다. 유명 패션브랜드 편집숍을 운영하는 레어마켓은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권지용)'의 누나인 권다미씨가 공동대표를 맡으며 유명세를 탄 곳이다.
11일 패션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은 최근 권씨와 공동대표인 정혜진씨 등으로 부터 60%대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두 공동대표는 계약 이후에도 나머지 30%대 지분을 보유하며 회사의 전략 수립과 경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권씨와 정씨,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영국 매체 '비즈니스 오브 패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패션인 500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콰이어캐피탈도 권다미 정혜진 공동대표가 만들어내는 남다른 패션 감각과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어마켓은 지난 2014년 첫 매장을 낸 이후 로지 애슐린, 자크 뮈스 등 떠오르는 해외브랜드를 발빠르게 한국에 소개해 쇼핑 메카로 입지를 굳혔다. 2015년에는 자체 브랜드 '웰던'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 제품들과 독특한 구성의 인테리어 때문에 '패피(패션피플)'들의 집합소로 알려졌다.

특히 지드래곤의 누나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더했다. 권씨는 2019년엔 배우 김민준과 결혼해 최근 임신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레어(Rare)'라는 브랜드 이름도 지드래곤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흔치 않은, 특별한, 진귀한' 의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운용자금규모(AUM)가 10조에 육박하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탈이다. 1972년 벤처 투자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돈 발렌타인(Don Valentine)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것이 시초다. 이후 애플, 오라클, 씨스코, 구글, 유튜브, 왓츠앱 등에 투자해 성공 신화를 썼다. 한국 기업에는 쿠팡, 마켓컬리, 토스, 무신사 등이 이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세콰이어캐피탈은 최근 투자정책을 바꿔 업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펀드 만기에 맞춰 수익을 확보하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을 버리고, 혁신 스타트업에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방식에 나서기로 해서다. 레어마켓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것도 이런 투자의 일환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세콰이어캐피탈은 '향후 레어마켓을 성장시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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