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회식 중 폭력 행사…기승호, 1심서 실형 선고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팀 회식 도중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파문을 일으킨 기승호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양환승 부장판사)은 11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기승호에게 징역 6월을 선고했다. 단 피해자와의 합의 가능성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동기에 참작할 사유가 없으며, 운동선수인 피해자는 큰 피해를 입었고 후유증도 염려된다"면서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이 우발적이었고, 피고인이 농구선수로서의 경력과 미래를 잃은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기승호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가 종료된 지난해 4월 26일 팀 회식 자리에서 동료 선수 4명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장재석은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코로나19 시국에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기승호는 KBL로부터 영구제명됐다. 현대모비스는 단장을 교체했고, 유재학 감독과 구본근 사무국장에게 1개월 감봉, 연봉 삭감 당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