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지율 자신감' 이준석 "안철수와 단일화? 없어도 선거 치를 듯"
입력 2022-01-11 08:35  | 수정 2022-01-11 08:37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김 전 위원장을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72.5보다 높은 목표 설정 자신감"
오세훈이 '이대남'에게 받았던 득표율
윤석열 지지율 회복세에 큰 자신감 보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 '단일화 기류'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30세대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회복됐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를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대해서도 "시너지가 작게 날 수 있다"고 단일화에 선을 긋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고 단일화가 꼭 필요한 게 아니냐고 정치적 판단을 하는데, 그 이후 조사를 보면 젊은 세대에서 (윤 후보가 지지율을) 상당히 회복했다"며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를 환경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오늘 발표된 조사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설문이 이뤄졌고, 주로 금요일에 조사가 됐다. 우리 후보는 금요일부터 메시지 변화를 가져왔다. 상당한 수준의 반등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최근 약간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자세히 보면 원래 우리 윤 후보를 지지하다 젊은 층에서 최근 인재 영입 등으로 다소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해 안 후보 지지층에 더해진 것"이라며 "우리 후보가 젊은 층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회복했을 때는 안 후보의 지지율을 다시 그대로 돌려받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같은 덩어리'를 주고 받는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안철수, 김동연 두 후보와 '반문 빅텐트 구축론'에 대해서는 "안 후보나 김 후보와 어느 정도로 사상이 일치하고 같이 국가경영을 할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으면 시너지가 작게 날 수 있다"며 "대선에서 뜻이 비슷한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 입장에서 선거를 앞두고 다른 세력과 원칙 없는 연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0일) 페이스북에서도 "토요일 이후 조사의 추세를 보면 20대 세대 지지율이 PK 지역지지율보다 조금 높고, TK 지역지지율보다 조금 낮다"고 분석하며 "이제는 'again(다시) 72.5'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여기에서 이 대표가 언급한 '72.5'라는 수치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가 20대 남성에게 얻은 득표율을 가리킵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절정으로 치달았던 갈등을 봉합한 이후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200만원' 등의 공약을 내놓으면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줄곧 자신이 저격해 왔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존재에 대해서는 "일을 하기 위한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며 "그분들도 후보 측근이거나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정무적 논의를 한다든지 여러 의사결정에 조언하는 역할은 계속할 수 있지만 적어도 실무자가 빠르게 일을 밀어내는 상황 속에서는 그런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주말 중에 내부적으로 이뤄진 평가"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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