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생 함께한 이웃이 '뒤통수'…노인들 곗돈 30억 들고 잠적
입력 2022-01-10 19:20  | 수정 2022-01-10 20:17
【 앵커멘트 】
충남 보령에서 20년이 넘게 계를 운영해 온 계주가 30억 원이 넘는 곗돈을 들고 잠적했습니다.
확인된 피해 주민만 50여 명으로 대부분 푼돈을 모아 노년 준비를 하려던 노인들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편이 평생 어선을 끌며 모아온 돈을 노후 자금으로 쓰려고 계를 든 70대 할머니.

12년 동안 매달 2백만 원씩 곗돈을 내왔지만, 최근 계주가 돈을 들고 사려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계원
- "(자기 땅) 보상받아서 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는지 몰랐지…. 너무 분하고 억울해요."

계주는 이 지역에서 자라고 생활하며 이웃들과 두텁게 신뢰를 쌓아 온 61살 김 모 씨.

매달 곗돈 2백만 원을 내면 26명의 계원이 차례로 5천만 원을 받는 방식의 계 5개를 20년 넘게 운영해왔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김 씨가 이 지역 주민 50여 명에게 챙긴 곗돈은 무려 30억 원이 넘습니다."

김 씨는 더 많은 이자를 주겠다며 곗돈을 타는 순서를 마지막으로 변경하는 수법으로 계원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계원
- "현찰로 돈 주면 자기가 다 쓰고…. 5명이 다 끝 순번이더라고…. 자기가 다 조작한 거지…."

하지만, 김 씨의 범행은 최근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남편이 수십억 원대의 빚을 갚지 못한 사실을 계원들이 알게 된 겁니다.

피해자들은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편, 김 씨가 이번 곗돈 사기 외에 지인들에게 1백억 원대의 돈을 더 빌린 사실도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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