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신년기획 금융리더 100인에게 듣는다 ③ ◆
금융리더들은 올해 가장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식보다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 6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금융리더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TF(36%)와 은행 예적금(23%)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ETF는 증권사뿐 아니라 모든 업권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한 금융지주 수장은 "ETF는 개별자산보다 변동성이 낮고 누구나 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어 맞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좋다. ETF를 고른다면 전기차, 배터리, 메타버스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모 은행장도 "내가 지금 돈을 넣는다면 현금 보유용으로 은행 예금에 30%를 넣고, 나머지는 뜰 만한 종목을 편입한 ETF를 고루 사겠다"고 했다.
ETF가 각광받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금융리더들이 올해 더욱 ETF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한 은행권 임원은 "올해는 국내외로 다양한 경제적 이벤트 때문에 시장이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고, 작년 재작년과 달리 유동성 거품이 빠지면서 옥석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라며 "어떤 종목이 뜰지 예상하기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에 유망 종목을 고루 편입하는 ETF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예년보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라는 조언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한 시중은행장은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출을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릴 시기다. 현금을 어디에 보유하느냐도 관심사인데,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으로 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봤다.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흐름도 좋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가장 돈이 몰릴 자산을 묻는 질문에 금융리더 100인 중 17%가 주식 예탁금과 CMA를 꼽았고, 11%는 가상자산을 비롯한 대체투자를 지목했다. 그런데 1~3순위 응답을 모두 합하면 대체투자가 47%로 주식(34%)보다 높았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는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장기 적립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변동성 때문에 직접 투자가 꺼려진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주식이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가상 공간을 만들수 있는 게임엔진 회사 유니티 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시장은 새 정부 출범과 집권 초기 정책 드라이브로 상반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구체적인 섹터 중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가 꼽혔다.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5G 등 정보기술(IT) 종목과 미디어콘텐츠는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큰 관심이 쏠리는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등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상품을 추천했다.
눈에 띄는 추천 상품으로는 리츠가 있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리츠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부동산 시장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평균 5~6%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다.
5대 금융지주·은행 PB들을 취재한 결과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 5~10%로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낮춰 잡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의 추천 상품으로 만든 평균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ETF 30~40%, 주식 직접투자 20~30%, 리츠 10~20%, 가상화폐 등 대체투자 5~10% 등이었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원씩 투자한다면 성향에 따라 가치주형이나 성장주형 ETF에 40만원을 넣고 테슬라나 삼성전자 등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미국·한국 주식에 30만원을, 부동산 리츠 펀드에 20만원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10만원을 넣으라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추천 상품을 보면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와 글로벌 성장주 펀드가 많았다. 미국 등 선진국 주식과 국내 가치주, 미국·일본·싱가포르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펀드 등도 공통 추천 상품이었다. 원유와 농산물 같은 원자재와 코스닥 관련 주식, 이머징 시장 주식을 추천한 전문가도 있었다. 우주산업과 인공지능(AI),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ETF 등도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B국민은행 양재 PB센터에서는 시황에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미국 지수(S&P500이나 나스닥 100), 리츠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공격적 투자자라고 가정할 때 고액 자산가라면 투자자금 중 50%를 적당한 ELS 상품에 넣고, 미국 인덱스 펀드와 리츠 펀드에 각각 30%, 20% 나눠 넣는 포트폴리오다.
최홍석 신한 PWM잠실센터 PB팀장은 "올해는 변동성이 크더라도 꾸준히 자산을 사 모아야 하는 시기"라며 "다만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성장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있는 기업, 다른 나라에 비해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리더들은 올해 가장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식보다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 6일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금융리더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ETF(36%)와 은행 예적금(23%)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ETF는 증권사뿐 아니라 모든 업권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한 금융지주 수장은 "ETF는 개별자산보다 변동성이 낮고 누구나 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어 맞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좋다. ETF를 고른다면 전기차, 배터리, 메타버스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모 은행장도 "내가 지금 돈을 넣는다면 현금 보유용으로 은행 예금에 30%를 넣고, 나머지는 뜰 만한 종목을 편입한 ETF를 고루 사겠다"고 했다.
ETF가 각광받는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금융리더들이 올해 더욱 ETF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한 은행권 임원은 "올해는 국내외로 다양한 경제적 이벤트 때문에 시장이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고, 작년 재작년과 달리 유동성 거품이 빠지면서 옥석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라며 "어떤 종목이 뜰지 예상하기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에 유망 종목을 고루 편입하는 ETF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예년보다 현금 보유량을 늘리라는 조언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한 시중은행장은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출을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릴 시기다. 현금을 어디에 보유하느냐도 관심사인데,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으로 자금이 쏠릴 것"이라고 봤다.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흐름도 좋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가장 돈이 몰릴 자산을 묻는 질문에 금융리더 100인 중 17%가 주식 예탁금과 CMA를 꼽았고, 11%는 가상자산을 비롯한 대체투자를 지목했다. 그런데 1~3순위 응답을 모두 합하면 대체투자가 47%로 주식(34%)보다 높았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은 새 정부 출범과 집권 초기 정책 드라이브로 상반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구체적인 섹터 중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가 꼽혔다.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5G 등 정보기술(IT) 종목과 미디어콘텐츠는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큰 관심이 쏠리는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등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상품을 추천했다.
눈에 띄는 추천 상품으로는 리츠가 있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리츠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부동산 시장에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평균 5~6%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다.
5대 금융지주·은행 PB들을 취재한 결과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 5~10%로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낮춰 잡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들의 추천 상품으로 만든 평균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ETF 30~40%, 주식 직접투자 20~30%, 리츠 10~20%, 가상화폐 등 대체투자 5~10% 등이었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원씩 투자한다면 성향에 따라 가치주형이나 성장주형 ETF에 40만원을 넣고 테슬라나 삼성전자 등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미국·한국 주식에 30만원을, 부동산 리츠 펀드에 20만원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10만원을 넣으라는 이야기다.
구체적인 추천 상품을 보면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와 글로벌 성장주 펀드가 많았다. 미국 등 선진국 주식과 국내 가치주, 미국·일본·싱가포르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펀드 등도 공통 추천 상품이었다. 원유와 농산물 같은 원자재와 코스닥 관련 주식, 이머징 시장 주식을 추천한 전문가도 있었다. 우주산업과 인공지능(AI), NFT(대체불가토큰) 관련 ETF 등도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KB국민은행 양재 PB센터에서는 시황에 관계없이 투자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미국 지수(S&P500이나 나스닥 100), 리츠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공격적 투자자라고 가정할 때 고액 자산가라면 투자자금 중 50%를 적당한 ELS 상품에 넣고, 미국 인덱스 펀드와 리츠 펀드에 각각 30%, 20% 나눠 넣는 포트폴리오다.
최홍석 신한 PWM잠실센터 PB팀장은 "올해는 변동성이 크더라도 꾸준히 자산을 사 모아야 하는 시기"라며 "다만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성장 가능성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재무적 안정성이 있는 기업, 다른 나라에 비해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찬옥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