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어준, '과체중 군면제' 정용진에 "멸공 주장하려면 군대 갔어야"
입력 2022-01-10 17:16  | 수정 2022-04-10 18:05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김어준 “평상시 체중 잘 유지하면서”
김의겸 “이재용 라이벌 의식에 과속한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시작해 정치권으로 확산한 ‘멸공(滅共) 논란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멸공 메시지를 촉발한 정 부회장을 향해 멸공할 것이라면 군대를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부회장) 본인은 군대를 빠지면서 무슨 멸공이냐. 체중을 빼고 지금도 평상시 체중을 유지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TBS 기자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7~8년 전 삼성가의 병역 면제를 취재한 바 있다며 일반인 병역 면제율이 6%, 재벌가 평균 33%대로 나타났지만, 삼성가는 73%의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허리 디스크, 정용진 부회장은 과체중을 이유로 군면제를 받은 바 있습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정 부회장이) 일부러 면제를 받기 위해서 체중을 불린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대입 때 학생 카드에 키 178㎝에 체중이 79㎏이라고 적었다. 몇 년 뒤에 신체검사 받을 때는 체중이 104㎏이었다”며 당시 179㎝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이었다. 딱 1㎏ 넘어서서 아슬아슬하게 체중을 초과해서 군을 면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의 주장에 김 씨는 그러고 나서 체중을 빼고 지금도 평상시 체중을 유지하시는 것 같은데 멸공할 거면 군대 가셨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멸공이라고 하는 건 단순히 반공, 승공의 개념을 넘어서서 그냥 뿌리째 뽑는 것, 박멸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 다 군대 내보내면서 전쟁터로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멸공 발언 배경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엄마들 간의 경쟁부터 시작되는 건데, 재벌가의 두 여인이 시누이와 올케로 만났다”며 둘 사이의 경쟁의식에 대해서는 삼성가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연일 ‘멸공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9일에는 ‘넘버원 노빠꾸 케이크 토퍼 사진을 올리며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다.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멸공 이슈의 화력은 정치권으로 옮겨져 여야 공방을 빚고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정 부회장을 겨냥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맹비판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에서 장을 본 후 SNS에 ‘달걀, 파, 멸치, 콩 해시태그를 올렸습니다. 이에 ‘달파(친문세력), ‘멸공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또 나경원 전 의원은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리며 ‘멸공 챌린지에 나섰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멸공 놀이하는 편견 가득 찬 머리”라고 비판하며 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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