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톡옵션 먹튀논란 카카오 류영준 자진사퇴
입력 2022-01-10 11:38 

카카오페이 대표이자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예정자로 내정됐던 류영준 대표(사진)가 자진 사퇴의사를 피력했다.
10일 류 대표는 카카오공동체에 공동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류 대표가 관련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결심을 했다"며 "차기 공동대표 추가선임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작년 11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새 카카오 대표로 내정했다. 지난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한 류 대표는 카카오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2017년 1월부터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카카오의 도약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카카오 대표로 내정되고 한 달 후인 12월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주식 전량을 코스피200 편입 직전,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한 양은 총 44만993주로 차익 규모는 900억 원에 달한다. 류 대표는 23만 주를 주당 20만4017원에 매도해 469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류 대표는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스톡옵션 먹튀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대표는 간담회에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 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하루 후인 5일 입장문을 통해 "간담회가 경영진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류영준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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