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 이 부회장 구속·처벌한 윤석열에 정서적 공감"
"'멸공' 외치지만 군 면제 위해 체중 불린 듯"
"'멸공' 외치지만 군 면제 위해 체중 불린 듯"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잇따른 '멸공' 발언의 기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늘 TBS 라디오에서 기자 시절 취재원으로 알고 지낸 삼성가 임원의 말을 전하며 "(정 부회장이) 현재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저렇게 좀 과속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손주와 외손주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누이와 올케로 만난 엄마들 사이 경쟁부터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똑같이 첫아들을 낳았는데, 둘 다 68년생 동갑내기"라며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같이 경기초, 청운중, 경복고, 서울대 동양사학, 서양사학과까지 똑같이 학교를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취재원이) '라이벌 의식을 넘어 뿌리 깊은 반목이 있다' 이렇게까지 표현을 했다"며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정 부회장으로서는 이 부회장을 구속, 처벌해준 윤석열에 대해 정서적인 공감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그분(취재원)은 분석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런 뒤 "둘 사이의 경쟁의식에 대해서는 그쪽 삼성가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자기(정 부회장)가 멸공을 외쳤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윤석열이 그걸 받아 멸치와 콩을 이마트에서 사면서 받아줬다"며 "정치적 쟁점으로 번졌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정 부회장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만든 박정희 뮤지컬을 관람한 것과 2011년 20인승 벤츠 미니버스를 개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논란이 일었던 것,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기업형 슈퍼마켓·이마트 피자 등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인 일화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애초부터 보수적인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 시절 삼성가 병역 면제에 관해 취재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병철 창업주의 손자 세대인 CJ의 이재현, 삼성의 이재용, 이마트의 정용진 다 면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대입 때 키 178cm, 체중 79kg였다. 몇 년 뒤 신체검사를 받을 때 체중이 104kg이었다"며 "면제를 받기 위해 체중을 불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멸공은 단순히 반공, 승공 개념을 넘어 뿌리째 뽑는 것, 박멸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건데 남들 귀한 자식들 다 군대 보내면서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