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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타격왕?' 신성현에겐 정말 마지막 기회만 남아 있다
입력 2022-01-10 08:04  | 수정 2022-01-10 09:26
신성현은 지난 해 2군 북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하지만 1군에선 여전히 보여준 것이 없다. 이젠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두산 신성현(32)은 지난 해 퓨처스리그 북부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타율이 0.331이나 됐다.
하지만 시즌 후 신성현은 고비를 맞았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신성현을 살린 건 타격 능력이 아니었다. 2군에서 후배들을 잘 챙기며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생존의 이유가 됐다. 두산 한 관계자는 "신성현의 거취를 놓고 많은 말이 오갔다. 성실하고 리더십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2군에서의 타격 성적 보다 2군에서 힘겨워 하는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모습이 점수를 받았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군에서 아무리 펄펄 날았어도 성과에는 크게 반영이 되지 않았다. 더 이상 2군에서의 성적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두산의 결론이다.
신성현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율 0.331 9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441이나 됐고 장타율도 5할을 넘긴 0.527이었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1군에서의 성적은 보잘 것 없었다.
11경기서 15타석에 들어서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장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해 장타율이 0.182에 불과했다.

이제 30대 나이를 훌쩍 넘긴 신성현이다. 더 이상 가능성 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1군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유독 1군에만 올라오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1군 레벨의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젠 정말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워낙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대신 1군에서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은 기회를 줄 때 우선 순위라는 것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신성현은 그 우선 순위에서 한 걸음 밀린 상태다. 이젠 1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많지 않은 기회겠지만 그 기회를 살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기회가 주어지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결코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신성현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을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신성현은 1군에서 확실한 것을 한 가지도 보여주지 못했다. "제법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야수로서 수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거포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신성현 스스로는 기회가 너무 적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누적돼 쌓인 기회는 그리 적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저마다 장점을 앞세워 달려 나가는 사이 신성현은 자꾸만 뒤로 밀렸다.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를 모두 사로잡았던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신성현은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 4라운드 지명 선수였다.
한화에서도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뒤에도 스카우트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높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두산이 주전급 백업 포수인 최재훈을 내주고 영입한 선수였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다. 신성현에게 얼마나 기회가 돌아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몇 번 되지 않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더 이상은 찬스가 없을지도 모른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퓨처스리그에서 기록은 중요치 않다. 생존 정글인 1군에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 온 신성현이 1군을 코앞에 두고 무너진다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다. 신성현에게 기회는 그리 많이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찬스를 어떻게 살려내느냐가 숙제다.
신성현은 벼랑 끝 승부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시간은 신성현의 편이 아닌 것 만은 분명하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시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만이 중요해 졌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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