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홍준표 모실 것"…洪 "이미 원팀, 유승민과 묶지 마라"
입력 2022-01-08 11:16  | 수정 2022-04-08 12:05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李 "洪, 훌륭한 조언…예우해서 모실 것"
洪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 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이어 당내 경선 2·3위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모시겠다고 말한 가운데, 홍 의원이 "나는 이미 원팀이 되어 참여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준표 "윤석열 잘못되면 내 탓이라 하려고 밑자락 까나"


오늘(8일)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거듭 밝히지만 저는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원팀이 되어 참여하고 있다"며 "왜 자꾸 유 전 의원과 묶어서 원팀 운운하는 비방성 기사가 나오는지 참으로 유감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그만들 하라. 윤 후보가 잘못되면 또 제 탓이나 하려고 밑자락 까는 거냐"며 "경선 때 그렇게 비방하고 왜곡하는 기사를 썼으면 이제 그런 여론 왜곡 기사는 안 썼으면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나는 언제나 묵묵히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4일에도 "선대위는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으니 시비를 걸면 안 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洪 "경선 흥행으로 역할 끝"→"시비 걸 테니 선대위 고문 이름 올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는 앞서 이 대표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모시겠다고 말하자 일부 매체가 두 사람으로 인해 여전히 국민의힘 선대위가 원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입니다.

당내 경선 이후 홍 의원은 "경선 흥행의 성공으로 제 역할은 끝"이라며 윤 후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선대위에 참여해달라는 제의가 이어졌고, "선대위 참여 강요는 횡포"라던 홍 의원은 결국 지난달 15일 "거부하면 방관자라고 또 시비 걸 테니 백의종군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역할이 없는 대구 선대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예비후보 7명이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도 불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홍 의원에게) 연락을 했는데 전화가 안 된다"며 "아마 저 같은 사람보다 실망감이 상당히 클 것이다. 그래서 아마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공개 행보 멈춰…劉 측 "尹과 교류 가능성 진짜 몰라"

유승민 전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청년의꿈'과 페이스북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홍 의원과 달리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후 모든 공개 행보를 멈춘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의 '천공스승, 주택청약 통장' 공격에 감정이 상해 유 전 의원과의 만남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유 전 의원 측 오신환 전 의원은 유 전 의원과 윤 후보의 교류 가능성에 대해 "저는 진짜 모른다. 유 전 의원 본인만 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과거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을 하는 등 유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은 젊은 층과 중도층에 큰 소구력을 갖고 있다"며 "(유 전 의원 합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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