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안하다 고맙다"던 '멸공' 정용진도 2번 통신조회 당했다
입력 2022-01-07 20:44  | 수정 2022-04-07 21:0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 / 사진=연합뉴스,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 공개
"국가안전보장 위해 내역 털었단 얘긴데"

앞서 '미안하다 고맙다'에 이어 최근 '멸공', '공산당이 싫다' 등의 글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6월과 11월 검찰로부터 두 차례 통신 조회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별다른 수사 없는데"…정용진, 두 차례 통신 조회 당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사진=연합뉴스

오늘(7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통신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공개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습니다.

정 부회장이 공개한 확인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월 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요청에 따라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가입일, 해지일 등 정 부회장 통신정보를 제공했습니다. 11월 8일에는 인천지방검찰청 요청에 따라 정 부회장 통신 정보를 제출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그제(5일) KT에 통신 자료 조회 여부를 문의해 이와 같은 내역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5일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관련 인스타그램 글이 '폭력·선동' 등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반발한 당일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 83조는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문서를 요청하는 경우에 통신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SNS 영향?…"미안하다 고맙다"→"멸공"


이에 일각에서는 검찰의 통신 조회가 정 부회장의 SNS 게시글과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지난해 5월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린 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써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글을 풍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당시 고인을 모독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으나 정 부회장은 해당 표현을 "땡큐, 쏘리" 등의 영어로 바꾸는 등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는 '공산당이 싫다'는 취지의 글을 연이어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제(6일)는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해 게시했습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내용이 담긴 신문 기사 캡처본을 올려 "내 멸공은 중국보다는 우리 위에 사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면서 "나랑 중국을 연결시키려 하지 마라"라고 일축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