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기관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그 규모가 6조원을 넘겼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36포인트(1.18%) 오른 2954.89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13.25포인트 오른 2933.78에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나홀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우려에 따른 파장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7%, S&P500지수는 0.10%, 나스닥 지수는 0.13% 각각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가 1%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1.82%)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9조400억원, 51조57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8%, 43.29%씩 올랐다. 매출의 경우 창사 이래 역대 최대며,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900억원),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이날은 코스피가 1%대 상승 마감했으나 5일과 6일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29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새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특히 기관의 매도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총 6조2355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4조7131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1조4374억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에 귀환하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증권사)가 같은 기간 5조6726억원을 팔아 기관 매물의 약 91%를 차지했다. 배당이 없는 지수 선물을 사고 배당이 있는 현물을 팔아서 배당 수익을 얻는 배당차익거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의 현물 포지션 청산과 함께 연준의 양적 긴축 우려 등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장중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좀처럼 3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다시금 미 연준의 유동성 축소에 민감도를 높이는 상황 속에 1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며 "해당 지표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지지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록이 발표된 이후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는 보다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에 더해 펀더멘털 측면의 불확실성 우려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 요인이 부각되며 기업의 실적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4분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나 한국의 수임 가격 같은 비용 측면의 부담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기업의 실적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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