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이 단일화 제안하면?"…안철수 "만날 수는 있다"
입력 2022-01-07 08:23  | 수정 2022-01-07 08:3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생각하고 있지 않다"에서 바뀐 묘한 입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묘하게 다른 입장을 내비쳐 주목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6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단일화를 주제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느냐'는 물음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당선되고 저로 정권교체가 돼서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 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자는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자 분들 중에 이재명 후보에 대해 실망한 사람이 굉장히 많고,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55∼60%인데 그중에서 절반 정도나 그 이하로밖에는 그 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제가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1월 한 달 내내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여유롭게 잡아서 설 전에 안철수와 또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1월 중으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뛰어넘는 '야권 내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국민의당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KBS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거기서 협의하느냐 안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같이 만나서 밥만 먹고 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없다'고 선을 그어온 것과는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는 답변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를 지지하는 층에서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분들도 저렇게 많다"며 "사실 저도 (여론조사 내용을) 미리 보고 왔는데 국민의힘 쪽에선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쪽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국민들께 선택권을 드려서 과연 후보들 중 누가 도덕적으로 또 가족 문제가 없는지, 비전이 정확한지, 글로벌 시각을 갖고 있는지, 문제를 해결할 전문적 역량이 있는지 등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게 맞다"고 윤 후보에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정권교체가 우선인가, 아니면 본인이 국민 앞에 후보로 나서는 게 우선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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