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단어 다음에는 열풍이라는 단어가 따라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즘이다. 오늘날 주식시장에서는 '메타버스'나 'NFT'란 단어와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오르고, 각종 IT 공룡들이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이다 못해 페이스북은 아예 이름을 메타로 바꿨으며, 대선 주자들도 메타버스 특보단을 만드는 시대다.
물론 이런 시각들을 한 때의 물결로, 큰 의미없는 유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당장은 이 메타버스를 우리의 업무, 일상, 투자에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매일경제신문 디지털테크부에서 IT 취재를 해온 저자 홍성용은 현업 전문가들을 취재하고 그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 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메타버스란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1992년작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부터 지금까지 메타버스의 시대부터 정의한다. 처음 등장한 때부터 2003년 세컨드라이프의 시대까지를 1세대, 2007년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혁명 이후부터 2010년대 구글 글라스로 대표되는 시기까지를 메타버스 2세대라고 한다면 지금은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VR, AR 등 기술이 총체적으로 진화해 3세대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더 이상 피처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기술의 진보는 뒤로 가지 않는다. 메타버스라는 단의의 의미는 너무 깊고 넓지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남기는 당부다.
신문 기사를 늘상 써온 이의 책인만큼 이 책 역시 다양한 사례들로 메타버스의 범주와 활용 사례를 알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개발해내 2020년 한 해에만 130억원을 벌어들인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백승엽 대표는 "이제 메타버스는 허상이 아니라 실제로 매출을 만들어내고 이익을 나누고 있는 창구"라며 "메타버스의 흐름을 알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말대로 저자는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플랫폼과 생태계, NFT의 정의와 관련 역사 등 다양한 개념을 소개하고, 나아가 회사의 홍보나 마케팅에 실제 활용하는 법과 투자하며 수익을 얻는 법까지 알린다. 결국 메타버스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면 다가올 메타버스 3.0의 시대를 분별해낼 눈을 갖져야만 속지 않고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성용 지음, 매경출판 펴냄, 1만6000원.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