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국민가수’ 톱10 박창근→김영흠 “마스크 써도 알아봐요”
입력 2022-01-06 11:02  | 수정 2022-01-10 08:56
‘국민가수’ 톱3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왼쪽부터). 사진 ㅣ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가 박창근을 ‘1대 국민가수로 탄생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23일 방송된 TV CHOSUN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날 박창근은 최종 미션에서 심금을 울린 자작곡 ‘엄마를 선곡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노래했다. 간간이 울컥해 노래를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그는, 실시간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50만표 이상을 얻어 1위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김동현과 이솔로몬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박장현-이병찬-고은성-손진욱이 4위부터 7위까지 기록했다.

최종 우승을 한 박창근은 노래하겠다는 자존심 하나로 늘 주변을 힘들게 했는데, 엄마는 힘들지 않아보였다. 늘 나를 응원해줬다”고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많은 국민들이 보는 방송에서 얼굴 한번 보여주는 생일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온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위로 해달라는 (국민의) 말씀 같다. 죽을 때까지 노래해서 올려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대에 섰던 톱7은 그동안의 시간이 벅찬 감동으로 밀려오는 듯 서로를 얼싸안으며 축하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국민가수 종영 후에도 공연 연습으로 한창인 톱10(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은 오는 2월 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 다음은 톱10과 일문일답.
‘국민가수 톱10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 사진 ㅣTV조선
Q. 경연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김동현) 연습밖에 한 게 없다. 개인적인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연습만 하고 있다.
(김영흠) 다른 분들보다 일주일 먼저 쉬어서 밀린 잠도 자고, 작업도 하고, 잘 지내고 있었다.
(고은성) 경연이 끝난 후에도 뮤지컬 공연이랑 연습하느라 패턴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무대를 준비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박장현) 경연이 끝나고 나서 이후 일정을 위한 연습은 하고 있는데, 허한 마음도 있다. 아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었다.
(조연호) 저도 다른 분들보다 일주일 먼저 끝나게 돼서 집에서 청소도 하고, 고양이랑 시간도 보내고, 연습도 하고 밀린 일을 하면서 지냈다.
(박창근) 동현이랑 비슷한 것 같다. 여유를 찾을 새가 없었다. 촬영이랑 연습 일정에 쫓기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병찬) 경연이 끝난 후에도 갈라쇼와 콘서트를 연습하면서 똑같이 지내고 있다. 경연 동안 8kg이 빠진 것 같다.
(손진욱) 경연이 끝나니까 다음 스케줄을 준비하더라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김희석) 톱7 멤버들보다 일주일 먼저 쉬어서 영화도 보고, 쉬기도 하고, 연습도 하고, 촬영 및 미팅 등 열심히 하고 있다.
(이솔로몬) 대외적으로 일정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Q. 경연 후 주변 반응은 어떤가? 인기를 실감하는지
(김동현) VCR 촬영차 부산 남포동 시장에 갔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다. ‘카메라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 없이 가 봤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에너지를 얻고 돌아왔다.
(고은성) 화상 채팅을 통한 온 가족 모임을 했다. 다 같이 모일 기회가 많이 없는데, 나를 통해서 하나로 뭉쳐 응원하고, 가족들이 더 끈끈해진 시간이 된 것 같다.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국민가수에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장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데도 알아보셔서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아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대화 상대가 없어져서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 따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워줘야 할지 모르겠다. 장모님께서는 나를 볼 때마다 톤이 높아진다.(웃음)
(김희석) 친구들의 어머니께서 팬이라고 한다. 어머니들의 BTS가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이솔로몬) 외부 활동을 많이 안 해서 크게 알아보시는 분은 없는 것 같지만, 저도 VCR 촬영차 집 근처 시장에 갔는데 알아보시더라. 혹시나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시장 상인회 회장님께서 손짓으로 저를 가리키고 계셨다. 아무래도 그 손짓 때문에 알아봐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Q. 이병찬씨는 마지막 경연 당시 집계 오류로 인한 방송 사고가 있었다
(이병찬) 생방송이기도 하고, 전자기기의 문제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순위에 연연한 적이 없었고, 살아남은 모든 순간에 감사했다.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Q. 타 오디션과 다른 ‘국민가수 톱10만의 강점 또는 차별점을 꼽는다면
(박장현) 에너지가 다른 것 같다. 상당히 밝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도 넓고 케미도 좋다. ‘이런 친구들을 또 어디서 만날까?란 생각을 한다. 엇나가는 사람 없이 하나로 뭉쳐진다.
(고은성) 폭넓은 장르와 다양성을 갖춘, 취향대로 골라드실 수 있는 음악 뷔페라고 생각한다.
Q. ‘국민가수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기억될까
(김희석)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경연을 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는 동시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손진욱) 믿음을 준 프로그램이다. 원래 사람을 좋아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맞춰가는 타입인데 팀전을 통해 그런 믿음들이 커졌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김동현) 팀 메들리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숲속의 진주들 팀원들을 잘 꾸려서 한명 한명 특색 있는 무대 만들고자 했다. 힘들기도 했고, 완성시키고 보니 썩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한명 한명 개성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무대가 또 있을까? 생각했을 때 의미 있고 뜻 깊은 무대였다.
(박장현) ‘미아를 불렀던 게 기억에 남는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갑자기 목이 안 나왔다. 그때 팀원 중에 한 명이 한마디 하더라. ‘형 무대 올라가서 못 하면 우리 모두 미아 되는 거예요. 그 말이 맴돌더라.(웃음)
(이솔로몬)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발라드 노래는 사랑에 치중되어 있는 가사가 많다. 이 곡 또한 표면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지만, 노래를 부를 때 만큼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부르는 느낌이었다. 태어나서 가장 짜릿했던 기억의 무대다.
Q.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고은성) 계속 해오던 것이 아닌 다른 노래를 선곡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다양한 곡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외국어를 배워서 말할 때, 한국인의 악센트가 느껴지지 않나. 뮤지컬 배우의 악센트가 있겠지만 이것을 벗으려하지 않고, 뮤지컬 배우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악을 아우르고 싶다.
Q. 주변 동료들 반응이 궁금하다
(고은성) ‘왜 나가?란 반응이 있었다. 비난이나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뮤지컬 배우가 영화 또는 드라마의 길을 갔다면 축복받았을지 모르지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요즘에는 ‘너의 행보가 재밌기도 하면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는 분도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가수에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3년 무명을 벗고 ‘국민가수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박창근. 사진ㅣTV조선
Q. 박창근씨는 23년 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박창근) 자존감 아닐까 싶다. 예술 계통은 사회 활동에 있어서 금전적인 부분과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있지 않다 생각하고 시작했다. 주변 분들의 도움과 나를 알아봐 주는 마니아 분들이 꾸준히 공연을 요청해 주셔서 나 스스로를 지켜내는 과정이 유지될 수 있었다. 어려웠지만 생존할 수 있었고, 음악적 자존감을 단련할 수 있었다.
Q. 1위 예상을 전혀 안 했나. 또, 상금 3억원은 어디에 쓸 계획인가
(박창근) 전혀 생각을 못 했고, 1위로 호명됐을 때 무안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가 1등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 충분히 자격있다고 생각했고, 동현이와 내가 남았을 땐 동현이가 1등이라고 생각했다.
상금이 언제 들어오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빚을 좀 갚아야 할 것 같다. 또 여태껏 음악으로는 많이 베풀었지만, 주변의 금전적인 지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도움 주신 분들에게 베풀고 싶다. 멤버들에게 선물도 사줘야 하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돈이 남아있으면 좋겠다.(웃음)
Q.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창근) 내 세대에는 록이나 포크가 유행했다. 이후 아웃사이더로 활동하며 ‘이런 모습들을 갈구하거나 갈증을 느끼는 시청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연령을 떠나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반겨주셨고, 요즘 음악 프로그램이나 예능에서 소외되어 있던 층이 있었구나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내 마음과 같을 수 있다는 건 생각 못 했는데, 조그마한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
Q. 경연 프로그램 출신 멤버들이 많다.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조연호) 통편집돼서 안 나온 오디션도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안 하고 싶다.(웃음) 영등포에 위치한 큰 도넛 가게에서 일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 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다. 욕심 없이 나왔다가 참가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도 생기고, 무대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김영흠) 세 번째 경연 프로그램이다. 앞선 방송의 반응도 좋았지만 잊혀진다는 공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이번 오디션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더라. 신경 쓸 것도 많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압박감이 커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서 ‘국민가수가 되고 싶다.
(고은성) ‘팬텀싱어에 이어 두 번째 경연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데, 한 번 도전했던 사람들이 또 다시 나오기까지 마음이 쉽지 않았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이 다시 전장으로 향하는, 전사의 마음으로 나간 것이다. 기회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에게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해도 된다고 응원하고 싶다.
Q. 기억에 남는 평가 또는 코멘트가 있는지?
(김희석) 데스매치 때 ‘꿈에를 부르고 이석훈 마스터가 말을 잊으신 장면이 기억난다. 탄식을 내뱉으셨는데, 기분이 좋았다.
(손진욱) 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마술사 무대 후에 박선주 마스터가 ‘고음이 올라가면 발음이 뭉개지고, 그 고음이 계속되면 듣기 싫어진다는 록의 편견이 있었는데, 그런 편견을 깨는 게 손진욱”이라고 해주셨다.
(이솔로몬)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무대 후 윤명선 마스터가 적장에 나가는 장군처럼 전쟁을 치르고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런 각오로 무대에 올랐고, 내 각오가 잘 표현된 멘트였다.
Q. 2021년을 돌아본다면. 2022년 활동 계획은
(손진욱) 경연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노래를 분석하고 공부했다. 부담을 가지고 무대에 섰었는데,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박창근) 지난해는 2022년을 위한 준비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고은성) 올해 두 번의 경연을 치렀는데, 내년에는 경연 없이 따뜻한 무대로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이솔로몬) 음악 하는 삶이 녹록지 않았고, 이 길이 맞는지 의심했는데 그 의심을 타파해 준 것 같다. 앞으로 그간 꿈꿔 온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싶다.
(김희석) 많은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찾고, 톱10의 노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
(이병찬) 그림 같은 한 해였다. 내년에도 행복하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김영흠) 관객들이 있는 무대를 갈망했는데 ‘국민가수를 통해 많은 관객분들을 만났다. 앞으로는 더 많은 관객 앞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장현) 치유가 된,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찾은, ‘국민가수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된 한 해였다.
(조연호) 기승전결이 확실한 한 해였다. 내년에는 더 건강하고, 아프지 않고, 즐겁게 노래하고 싶다.
(김동현) 무대는 많은 사람들과 만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톱10 멤버들과 도움 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