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확진자를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으며 코로나19가 비교적 온건한 계절성 질병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전략을 조언하는 알랭 피셔 과학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코로나19가 지극히 평범한 바이러스로 변하는 진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낮다는 것은 코로나19가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더 약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영국 레스터대 줄리언 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언젠가는 추가 백신 접종 등의 조치가 바이러스 취약자들에게만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국 다른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는 늦어도 2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각국 정부 공공보건 관료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오미크론은 우리가 일종의 면역을 획득하게 하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행정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도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집단 면역에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감염을 통한 집단면역이 아닌 대규모 백신접종에 의한 집단면역이 일어나길 바란다는 손견을 내놨다.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중증 환자의 비율이 낮더라도 절대적인 수가 많다는 것은 입원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단 의미이기 때문이다.
추가 변이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프랑스 남부지역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처럼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
앙투앙 플라오 세계보건연구소장은 "이 대유행에서 교훈을 얻고 싶다면, 바이러스가 대체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르노 폰타네 프랑스 과학위원회 위원도 "새 변이의 출현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도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통해 시간이 가면서 면역력이 강화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변이의 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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