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큐레이터로 일한 적 없다"…미술관 대표·직원 증언
입력 2022-01-04 21:58  | 수정 2022-04-04 22: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경력 부풀렸다" 해명했으나
미술관 측 "이력 확인 안 돼…기록無"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라고 경력은 사실이란 취지로 해명했으나, 김 씨가 근무했다고 주장한 미술관 측은 "(김 씨) 이력이 확인이 안 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김건희 근무 주장' 미술관 측 "다들 모르겠다고"

김건희 씨의 큐레이터 재직 경력증명서 / 사진=JTBC 홈페이지

오늘(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 씨가 근무했다고 주장한 미술관 '대안공간 루프'의 대표와 직원들 중 누구도 김 씨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경력증명서에 미술관 '대안공간 루프' 학예실에서 4년간 큐레이터로 일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김 씨가 1998년부터 경력을 시작했다고 기재한 것과 달리 미술관이 1999년 문을 열었기에 허위 경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김 씨는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또한 같은 날 큐레이터로 일한 건 사실이란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미술관 측 관계자는 김 씨 이력이 확인이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들은 "문서(발급된 경력증명서들이)가 있는데, 저희는 아무도 모르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99년 해당 미술관에서 근무했던 김인선 전 대안공간 루프 학예사는 "저랑 일을 하거나 마주친 적이 없었다"며 김 씨를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2000년 이후 근무했던 다른 학예사들도 "다 젊은 사람들이고, 또 서로서로 다 아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기 때문에 거기 모인 사람들은 서로 다 알고 지냈다"며 김 씨는 그곳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표 "큐레이터 아니었다"…서 전 대표, 김 씨가 개관 도왔다던 주장 번복


김 씨 증명서가 발급된 2006년 미술관을 담당했던 윤재갑 전 대안공간 루프 대표는 "(김 씨는) 큐레이터가 아니었다"며 "자원봉사자나 뭐 그런 게 있을 수는 있어도 98년도부터 근무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곳 큐레이터는 제가 다 알고 있다"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1999년 해당 미술관을 만든 전 대안공간 루프 대표인 서 모 씨 또한 "(재직)연도가 잘못된 것과 4년 부풀리기는 확실하다"며 "4년 동안 1년에 한 번씩 나왔어도 4년 정도 했으면 제가 기억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씨는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 씨가 미술관 여는 걸 도왔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제가 잘못 알았다. 확인을 잘못했다"라고 번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 캠프는 "김 씨가 사과할 때 밝힌 내용 외에 더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한편, 김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에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 일부 시민단체는 김 씨가 15년간 이력서 경력사항에 허위 내용을 기재해 왔다며 김 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고발했고,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김 씨 관련 의혹을 절차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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