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누리꾼들, '여우주연상 수상' 홍콩 여배우에 보이콧…왜?

과거 중국 국기 거꾸로 건 사진에
"아름다운 국기" 댓글과 '좋아요' 호소

중국 누리꾼들이 최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홍콩 여배우 알리 리(Ali Lee)에 대한 보이콧에 나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중국 누리꾼들은 홍콩의 TVB 방송에 대한 보이콧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TVB 보이콧을 시작한 이유는 드라마 'AI 로맨틱'으로 2021 TVB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홍콩의 배우이자 아나운서 알리 리(40) 때문입니다. 알리 리 보이콧 관련 해시태그는 월요일부터 중국의 SNS 웨이보를 통해 등장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알리 리가 2019년 반중국 홍콩 시위 당시 인스타그램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거꾸로 매달린 사진에 올린 뒤 "아름다운 국기"라는 댓글과 함께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호소한 데 분노했습니다.


이들은 "비애국자인 알리 리에게 연기 기회와 상까지 주다니", "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행동" 등의 의견을 내며 공분하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TVB에 알리 리 관련 비판 게시글을 남겼다가 공식 계정 관계자로부터 차단당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중국 본토에서는 알리 리뿐만 아니라 TVB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함에 따라 알리 리는 홍콩 알리페이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에 이어 또 하나의 홍콩 민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도 문을 닫으면서 중국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의 민주 진영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들 세 매체 외에 민주 노동조합과 교사 모임, 시민단체 등도 당국의 탄압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