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디지털금융 전환 애먹는 시중은행
입력 2022-01-04 17:48  | 수정 2022-01-04 21:12
◆ 2022 신년기획 금융리더 100인에게 듣는다 ① ◆
디지털혁신(DX) 전쟁의 최일선에 있는 전사들은 개발자들이다. 하지만 우수한 개발 인력을 양성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연봉을 올려준다고 해도 금융권 전체의 수요를 충당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매일경제신문사 설문조사에 응한 국내 금융리더 100인은 디지털 금융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 '기술력·인력 부족'을 꼽았다. 응답자 중 73.0%가 이같이 답했다. 이어 경직된 조직문화(61.0%), 관련 정책 및 일관성 부재(59.0%) 등이 뒤를 이었다. 우선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너무 많다. 국내 은행들의 유통 채널이 '비대면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올해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및 확장을 위한 추가 수요도 만만치 않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다. 올해는 시중은행들도 고급 개발자 구인에 나서면서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개발자 공급은 태부족이다. 특히 시중은행은 '개발자들 무덤'으로 불릴 만큼 기피 성향이 강하다. '기술력·인력 부족' 못지않은 걸림돌로 꼽힌 경직된 조직문화가 원인이다. 시중은행들이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에 비해 연봉을 아주 많이 주는 것도 아닌 데다, 높은 연봉을 받고 들어가도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커리어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직이 활발한 개발자들은 직장을 정할 때 연봉도 고려하지만, 그곳에서 유망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향후 도움이 될 커리어를 만들 수 있는지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안정성과 보안이 중요해 시키는 것만 할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힘든 은행의 보수적인 문화는 개발자들이 기피하는 대상이다.
응답자 소속 기관(업권별 가나다순) 경남은행, 광주은행, 부산은행, 수출입은행,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 IBK기업은행, J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NH농협지주, SC제일은행,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신한라이프,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C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캐피탈, 삼성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 금융투자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생명보험협회, 서민금융진흥원, 손해보험협회, 신용보증기금, 신협중앙회, 여신금융협회, 예금보험공사, 은행연합회, 저축은행중앙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두나무, 디셈버앤컴퍼니, 뱅크샐러드, 빗썸, 카카오페이, 코빗, 핀크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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