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인천 부평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남녀로 추정되는 이들이 남자 중학생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중학생 A군과 B군 등 2명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10~20대로 추정되는 남녀가 경기도 고양에서 인천까지 택시를 탄 뒤 요금 4만원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 앞에서 남녀 승객 2명이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는 112 신고다.
택시 기사 60대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5시 19분께 경기도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10∼20대로 보이는 남녀 2명을 태우고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로 이동했다. 이들 승객은 A씨에게 목적지에서 기다리는 다른 일행이 요금을 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도착 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및 주변 CCTV를 분석해 도주한 이들을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산에서 부평 먹튀 남녀 잡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택시 기사 A씨의 자녀라고 밝힌 해당 글을 쓴 작성자는 "60대인 아버지가 따라가서 잡으려 하셨지만, 쫓아가다 넘어지셔서 인대도 나가고 멍이 들어 영업도 못하고 계신 상태"라며 "꼭 잡아서 다른 기사님들이 이런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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