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감염된 뒤 혼수상태…65일만에 깨어난 그녀가 한 말이
입력 2022-01-04 15:58  | 수정 2022-01-05 16:08

"백신 꼭 맞아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40대 여성이 두 달 만에 깨어나 던진 말이다. 그는 백신 미접종자였다.
3일(현지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캐머런 파크에 거주하는 다섯 아이의 엄마 안드레아 아리아가 보르헤스(48)는 지난해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며칠 뒤 응급실에 실려갔다.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르헤스는 "나는 65일 동안 혼수상태였다. 운동 능력과 근육을 잃었고 걸을 수도 없었다"고 악몽 같았던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했다. 또 4개월 반을 병원에서 보내면서 체중이 약 16㎏이 빠졌고 몇 개월 동안을 영양관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보르헤스는 "당시 가족들은 내가 생존할 확률이 5%라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기적적으로 회복한 그는 작년 8월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걷는 법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던 보르헤스는 이젠 코로나19 후유증과 씨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기관절개술을 받은 터라 목소리도 쉬었다.
심장이나 폐 질환 등 별도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편이었던 보르헤스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미접종 상태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경험한 뒤에야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내가 겪은 일을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4∼5일간 아프고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그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예방 접종을 받는 것 뿐이다. 부스터샷(3차접종)을 받아라"라고 당부하면서 "모든 사람이 선택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백신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것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CNN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7일 동안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0만3385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백신 접종 대상 중 62%가 2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중 3분의 1이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쳤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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