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협박 혐의로 검찰 송치
A 씨 "기물 파손 우려에 훈계한 것"
A 씨 "기물 파손 우려에 훈계한 것"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외부 어린이들에게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인 거 모르냐"며 관리사무실로 데려가 협박한 혐의를 받는 입주자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정서 학대 혐의로 검찰 송치…A 씨 "훈계한 것"
오늘(4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협박 혐의로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인 60대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4~5학년 학생 5명을 관리사무실로 끌고 가 폭언을 하면서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A 씨는 초등학생 5명을 기물파손죄로 112에 신고했고,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학생들의 부모에 의해 맞고소되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아이들이 놀이터 시설을 망가뜨린 정황은 없었습니다.
그는 경찰에서 "외부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이 오길래 기물 파손이 우려돼 훈계 차원에서 관리사무실로 데려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건 경위와 피해자 진술 등을 고려해 A 씨의 정서적 학대와 협박이 있었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원인 "아이에게 도둑놈 될 거라고"…A 씨 "내가 뭘 했다고 사과하나"
앞서 A 씨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청원인에 따르면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직접 적은 글에는 "'커서 아주 나쁜 도둑놈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A 씨는 지난해 11월 9일 MBC 측과의 인터뷰에서 "놀이터는 우리 아파트 사람의 고유 공간"이라며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 내가 뭘 했다고 사과를 하나.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허위 사실을 인정하라는 건가"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이 사건 이후 아파트 입주자회의에서 입주민 회장직 해임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실제 해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