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면역 저하자에 4차 접종 검토 중…일반 국민은 미정"

급성·만성 백혈병, HIV 감염증 등의 환자
당국 "3차 접종해도 면역 확보 안 돼서"

정부가 면역저하자에 한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면역저하자 4차 접종, 일반인 3차와 다름 없어"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4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면역저하자의 경우 2, 3차까지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추가 접종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면역저하자란 급성·만성 백혈병,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증,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암 등을 앓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뜻합니다. 이들은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력이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3차 접종도 우선적으로 실시했습니다.

당국은 이들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2차 접종 후 2개월만 지나면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정부가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을 확정할 경우 2월쯤 접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국은 면역저하자의 4차 접종은 차수로는 4차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일반인의 3차 접종과 다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면역 저하자의 1~3차 접종을 기본접종(primary shot)으로, 4차 접종을 부스터샷으로 부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접종 대상과 시행 시기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제 3차 본격화…일반 국민 4차 접종 정해진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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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나아가 일반 국민에게 4차 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국은 "현재는 3차 접종을 본격화하는 시기고 앞으로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에 대해 현재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효력이 있을지 추가적인 분석도 필요하다"며 "4차 접종 등의 개량 백신 활용 여부는 외국 사례들을 검토하면서 관찰하고 있는 단계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실시한 이스라엘은 요양시설 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를 시작으로 최근엔 의료진과 고령층 전체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4차 접종에 대해 한 전문가는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기에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며 "이스라엘은 백신 의존성이 강하고 효과성을 높게 보는 나라라서 우리와 다르다. 굳이 4차 접종에 먼저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본다"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