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터와이(Better-Why)가 해외 연구기관과 관련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의 배터리 이상 진단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경진 대회를 개최하자 국내외 3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 전문가 등이 대거 참가하며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경북 왜관에 본사를 둔 배터와이는 지난해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신생기업)이다.
배터와이와 현대일렉트릭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대회는 지난 12월 한 달 간 배터와이가 개발한 배터리 이상 진단 플랫폼(BaaS)을 기반으로 참가자들이 자신의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그 성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본 중국 미국 유럽의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서 배터리 전문가들이 참가해 배터와이의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상태 진단 서비스 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각자의 이상 진단 성능을 겨루는 방식이다. 그동안 배터리 진단 기술은 개별 알고리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배터와이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배터리 이상 진단 여부에 대한 성능을 다각도로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칭와대, 미국 텍사스 A&M, 캐나다 윈저대, 일본 도쿄이공대, 홍콩이공대, 포스텍, 지스트 등 전 세계 배터리 분야를 이끌고 있는 대학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배터와이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전동 퀵보드와 드론, 자전거 등의 배터리 안전 진단 장치인 AIDA 제품. [사진 제공 = 배터와이]
이번 대회에서 사용된 배터리 이상 진단 플랫폼은 배터리의 현재 상태와 잔존가치, 안전도 평가에 유용한 강점을 갖고 있고 배터리 사용 상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요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배터리의 안전 이상을 미리 파악해 화재를 예방하고 사용자들이 배터리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환경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에도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배터와이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사 플랫폼의 표준형 개발을 위해 기술 세계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는 각오다.이번 대회 우승팀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6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에서 열린다. 세계 주요 전기차 완성업체와 배터리 관련 기업 등 관련 산업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만큼 우승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와이는 올해 CES에서 자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동 퀵보드와 드론, 자전거 등의 배터리 안전을 진단하는 장치인 AIDA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캠핑카, 드론 등에 적용되는 배터리 진단 시스템은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한 대표는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배터리의 성능에서 뿐만 아니라 진단에 있어서도 한국 업체가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세계 유수의 연구 기관들에게 선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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