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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최애 테슬라, '천이백슬라' 재도전…자사주 거의 다 털어버린 머스크
입력 2022-01-04 10:46 
일론 머스크와 국내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

테슬라가 전날 10% 넘게 폭등하며 '천이백슬라(주당 주가 1200달러+테슬라)' 탈환에 재도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사주 매각도 끝나가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3.53% 폭등한 1199.78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222.09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판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이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에도 93만6172여대의 차량을 전 세계에 인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인 89만7000대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전체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30만8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그동안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일론 머스크 CEO의 자사주 매각도 끝나가고 있다. 머스크는 2012년 부여받아 올해 8월 만료되는 스톡옵션 2290만주를 모두 행사했고, 이중 1030만주를 매각했다. 아직 옵션 행사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나 미 의회에서 사회보장법안이 통과되면 세율이 8% 오를 것에 대비해 미리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면서 시장에선 세금 납부를 위한 자사주 매도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보유지분 10%를 처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그 후 지난해 28일까지 총 1570만주, 164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팔았다. 지난해 29일 기준 처분한 주식은 보유 주식 전체의 9.2%다.
다만 머스크가 주식을 처분한 후에도 테슬라 지분은 오히려 늘어났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1억7770만주로 처분 전보다 4% 늘었다.
테슬라는 지난 한 해 서학개미의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테슬라의 순매수 결제액 규모는 28억8975만달러(약 3조 4527억원)로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도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테슬라의 판매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인한 연초 판매 둔화가 단기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기가 베를린의 가동 승인이 연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판매 확대 정책으로 테슬라의 고속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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