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임인년 첫 거래일에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12포인트(0.37%) 오른 2988.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7포인트(0.69%) 상승한 2998.32에 출발했다. 장 초반 3000선을 뛰어넘는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이후 오름폭을 줄여나갔다.
이날은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열리면서 증시 영업시간이 1시간 미뤄졌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 관계자는 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개장식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손 이사장은 "유니콘기업의 상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유망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공개 내실화와 배출권시장의 투자 저변 및 상품 라인업 또한 확대하겠다"며 "상장회사의 사후관리 강화와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특정 테마에 기승하는 중대 사건에 대해 기획 감시와 신속 심리를 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표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26%), 나스닥지수(-0.61%) 등 줄줄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연말·연초로 휴가 시즌이 시작됐고, 투자자들이 새해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매 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229억원과 270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815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121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96%), 운수창고(1.50%), 철강금속(1.38%), 의약품(1.12%)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의료정밀(-1.19%), 유통업(-0.77%), 통신업(-0.67%), 증권(-0.58%), 음식료업(-0.47%)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0.38%), 삼성바이오로직스(0.89%), 카카오(1.78%), 현대차(0.72%), LG화학·기아(0.49%), 카카오뱅크(0.17%) 등이 올랐다. SK하이닉스(1.91%), 네이버(0.66%), 삼성SDI(0.76%) 등은 내렸다. 이에 현대차와 삼성SDI의 시총 순위가 교체됐다.
이날 1개 종목의 상한가를 포함해 475개 종목이 상승했고, 388개 종목이 하락했다. 6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실적 개선을 목표로 외부 임원을 영입하고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공시한 비케이탑스의 주가가 가격제한폭(±30%)에 도달했다. 넥스트사이언스(13.76%), 진원생명과학(10.19%), 일동제약(4.76%) 등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5포인트(0.37%) 오른 1037.8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오른 1038.97로 출발해 오전 11시경 반락했다가 오후 12시 46분경 반등에 성공했다.
대형증권사들은 코스피가 '1월 효과'에 힘입어 이달 3100선을 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월 효과란 통상 새해에 정부 정책과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등이 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 3150대, KB증권이 3110대, 한국투자증권이 3100대 등을 제시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했던 개인의 물량이 다시 유입되고, 우량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면서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공개 등 이슈에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기업공개(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총은 최대 100조원이다. 증시 데뷔와 동시에 대장주 자리에 안착할 가능성이 큰 만큼 2차전지 관련 펀드들이 반드시 편입해야 하는 종목이 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기 위해서는 다른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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