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지예 사퇴에 이준석 "의견 안 냈다"...정의당 "티슈처럼 쉽게 버려"
입력 2022-01-03 14:23  | 수정 2022-01-03 14:26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신지예 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신지예 "이준석, '가만 있으라'며 계속 조롱"
이준석 "선대위에 신지예 의견낸 적 없어"
강민진 "사퇴당한 것…기성세대의 부도덕"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을 사퇴하면서 그 원인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조롱을 지적한 가운데, 이 대표가 "어떤 경로로도 신 전 수석부위원장의 거취에 의견을 내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정의당 측은 신 전 수석부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청년정치를 대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선대위에 특정 인물 언급한 적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오늘(3일) 이 대표는 신 전 수석부위원장 사퇴 입장문을 봤다고 밝히며 "저는 어떤 경로로도 선대위 관계자나 의사결정권을 가진 인사에게 신 전 수석부위원장의 거취에 의견을 내지 않았다"면서 "선대위를 그만둔 뒤 인적 쇄신에 대해 특정 인물을 언급한 적은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신 전 수석부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에 영입됐고, 이 대표는 그 다음 날인 21일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대표는 20일 신 전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대해 "(신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금까지 하던 주장을 지속하기 위해 들어온 거라면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다음 날 선대위 모든 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이후로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강민진 "신지예, 사퇴당해…이슈메이커 용으로 생각했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내 조직인 청년정의당의 강 대표는 신 전 수석부위원장 사퇴에 대해 "사퇴당했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강 대표는 "국민의힘이 청년 정치인의 영입을 김건희 씨 논란을 잠깐 덮기 위한 이슈메이킹용 쯤으로 생각했는지, 신 전 수석부위원장이 합류하면 20대 여성 표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어떤 잘못된 종류의 판단으로 그렇게 그를 영입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쉽게 내버리는 것은 기성세대의 부도덕"이라며 "민주당 재집권을 막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던 신 전 수석부위원장, 당신이 한 판단은 틀렸음이 증명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득권 양당에는 우리 같은 시민들을 위한 자리가 없고, 정치의 진정한 변화는 기득권 양당체제 종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지예 "폐쇄된 생각으로 몰아붙여"…새시대위 수석부위원장 사퇴

(왼쪽부터)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이날 신 전 수석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제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 대표의 조롱도 계속됐다.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 생각으로 저를 몰아붙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런가"라며 "(이 대표는) 그동안 뭘 했나.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나"라고 질책했습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달 20일 "정권 교체와 올바른 자유민주주의 국가 구현에 이런 넓은 이해와 안목이 꼭 필요하다"며 자신의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신 전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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