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자신을 권영수 '님'이라 불러달라며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3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전했다.
권 부회장은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이라고 전했다. 또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욱 힘써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6개 방안을 발표했다.
6개 방안은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수평 문화 ▲감사와 칭찬이 넘치는 긍정 문화 ▲임직원의 건강 및 심리를 관리하는 즐거운 직장 활동 ▲이웃 나눔 문화 등이다.
이번 혁신안은 권 부회장 취임 후 약 2달 동안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취합한 건의사항과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토대로 마련됐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1~12월 서울·대전 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직접 만나 소통했고, 11월 개설한 CEO-임직원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에는 50건의 글이 게시됐다.
권 부회장은 조직 문화 혁신 방안으로 스스로를 "권영수 님으로 불러달라"며 올해부터 호칭을 '님'으로 통일한다고 밝혔다. 직급과 직책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없애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수평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더불어 탄력근무제도인 '완전 Flextime 제도'를 도입한다.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해 업무 시간이나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의 능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이 밖에도 구성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월 1회 임원 및 팀장 없는 날을 운영한다. 또 '서면보고'를 원칙으로 해 불필요한 대면보고와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의 건강과 심리를 케어하는 즐거운 직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 등에 사내 휴식공간과 마사지실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업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명상 및 요가,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힐링·문화 프로그램도 활용할 계획이다.
실패를 도전하지 않고 도전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유의미한 실패'도 포상하는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은 최고의 가치이자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한 대체 불가능한 목표"라며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모든 구성원이 '야 일할 맛 난다'고 외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딱딱한 오전 시무식 행사를 영상으로 대체하고 오후에 미니 음악 콘서트, 힐링체험, 스크린골프 등 다양한 소통 이벤트와 신년 행사를 개최한다. 권 부회장도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신년 행사를 찾아 다양한 이벤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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