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은희 "안철수, 설 전에 윤석열 앞설 것…'야권 내 골든크로스'"
입력 2022-01-03 11:31  | 수정 2022-01-03 13:01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과 단일화'에 "안철수 마케팅 전략에 불과"
'국힘과 단일화'에는 "김종인, 정치 선배 모습 아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설 전에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뛰어넘는 골든 크로스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오늘(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이 정치 세력이 만들어 놓은 난장판을 국민들의 힘으로 상식을 회복시키고 있다"며 '윤석열의 실점이라기보다는 안철수의 회복인 것이다'라는 진행자의 말에 긍정했습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안 후보의 뚜렷한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에 대한 자평입니다.

권 원내대표는 '야권 내부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기는 골든크로스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냐'는 질문에 "여유롭게 잡아서 설 전에 안철수와 또 다른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1월 중으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뛰어넘는 '야권 내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국민의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어 "'가치 소비'를 하는 새로운 중도층인 20대가 안철수의 도덕성과 안철수의 정책 능력을 보고 안철수의 정치를 소비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2017년 대선에서 21.4%를 득표했다. 기존의 안철수의 지지층들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라고 보는 게 정확한 평가인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권은희 국민소통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안 후보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지금 도덕성과 부패 연루 의혹으로 골든크로스를 하기보다는 골든크로스를 당하는 지지율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안철수의 중도층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안철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드루킹 사태' 등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 갈등이) 존재하는데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이 얘기하는 부분들이 '(민주당이) 참으로 급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한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선을 그은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도 선을 확실히 그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은 정치에 임하는 모습이 선거 기술자이고, 결국 선거에서 이긴다라고 하면 국민을 상대로 이기는 부분인데, 이것을 기술로만 접근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치 선배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혹평했습니다. 덧붙여 김 위원장이 안 후보에 대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 "기술자의 발언에 대해서 의미 있는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안철수의 정치에서 머리에 단일화가 정치 공학적으로 들어 있었던 적은 이번 선거를 포함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지지자들은 단일화 요구보다는 안철수의 경쟁, 안철수의 대결을 더 크게 격려하실 것이다. 국민의당이 일반 국민을 최대한의 힘으로 해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괄목할 만한 모습으로 충분한 조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표출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일 새해를 맞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앞서 전날(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는 직접 이 후보 또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제가 당선되고 저로 정권교체가 돼서 이 시대를 한 단계 더 앞서 나가게 하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자는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 분들 중에 이재명 후보에 대해 실망한 사람이 굉장히 많고,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55∼60%인데 그중에서 절반 정도나 그 이하로밖에는 그 여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제가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1월 한 달 내내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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