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위치한 벨기에 과학기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남극 대륙에 있는 벨기에 '프린세스 엘리자베스' 과학기지에서 지금까지 전체 25명 중 최소 1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확진자들은 위중증 없이 가벼운 증세만 보이고 있다.
기지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설에서는 지난달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감염 확인 일주일 전에 도착한 근무자였다.
기지 근무자는 백신 접종이 의무였으나, 바이러스가 확산했다. 이 기지는 지난 2009년 설치된 뒤 현재 의사 2명이 배치돼 있다.
기지 관계자는 "감염된 근무자를 격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기지의 전반적인 활동에 심각한 영향은 없다"며 "기지에서 생활하는 사람 모두에게 오는 12일 비행편으로 퇴거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모두 업무를 지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남극에서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칠레가 설치한 기지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이 보급을 위해 들른 선원들에 의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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