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어준이 꼽은 尹 지지율 하락 변곡점…"김건희 사과, 정치를 아침드라마로"
입력 2022-01-03 11:15  | 수정 2022-01-03 11:38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TBS영상 캡쳐 화면.
“대국민 사과, 희화화 대상 되는 순간”
“직설화법, 위험한 후보로 인식”

방송인 김어준 씨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첫 번째 변곡점으로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를 꼽았습니다.

김 씨는 오늘(3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서 모두들 긴장한 채 어떤 이야기를 할까 지켜보는 가운데 고도의 정치행위가 나와야 되는데 뜬금없이 사랑의 영상 메시지가 나왔다. 정치를 아침드라마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씨는 사과 당시 윤 후보가 ‘희화화 대상이 되는 순간이었다고 지적하며 무서운 윤석열이 안 무서운 윤석열이 되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수가 윤 후보를 선택한 것은 복수를 대신해 줄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인데 안 무서우면 지지 근본이 흔들리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아울러 두 번째 변곡점으로 ‘윤석열식 직설화법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같잖다”, 공수처를 향해 미친 사람들 아니냐” 등의 거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대여(對與) 공세 강화는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통해 지지율 하락세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는 언행으로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에 김 씨는 이런 표현은 사실 대선후보에게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방송에서는 대선후보가 아니어도 누구도 안 하는 건데, 공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말을 해버렸다”며 안 무서운 후보가 이렇게 막말을 하면 위험한 후보로 인식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선후보가 무서운 건 좋은 건데, 위험한 건 아주 나쁘다. 위험하면 공적인 일을 맡길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출연한 유튜브 '삼프로TV' 조회수. / 사진=유튜브 캡처

아울러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출연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 조회수도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이 후보 영상은 500만이 넘었고, 윤 후보 영상도 300만 가까이 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두 후보의) 정책능력이 비교됐는데, 이것 때문에 변곡점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어차피 윤 후보는 정책능력 때문에 선택된 후보가 아니다”라며 기대심리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요만큼만 해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토론에서 말을 잘한다고 표를 얻는 게 아니다. 토론에서는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게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당시 방송의 문제점으로 ‘낮은 정책 이해도가 아닌 ‘정책 이해도가 낮은데 상대를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잘 모르는 게 분명해 보이는데 확신을 이미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그리고 가르치는 태도, 이건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다시 위험하다는 평가로 연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윤 후보가 출연한 해당 영상은 이날 오전11시3분 기준 조회수 283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동시 공개된 이 후보의 영상은 531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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