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지예 "당내 사퇴 종용·이준석 조롱…날 몰아 붙였다"
입력 2022-01-03 10:40  | 수정 2022-01-03 10:5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부터),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직 사퇴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오늘(3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지 14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신 부위원장이 사퇴 이유로 당 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하는 세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계속된 조롱을 꼽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3일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12월20일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왔다.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진보 진영에서는 저를 변절자라 욕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저를 페미니스트라며 환영하지 않았어도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믿음 하나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 활동을 묵묵히 이어 나갔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고 강조하며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되었다"며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며 "정말 그러느냐. 이준석 대표에게 묻는다. 그동안 무엇 하셨느냐.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느냐.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느냐"고 이 대표를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MB 아바타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썼던 방식이다"라며 "정말 윤 후보가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여성을 수십 번 찔러 무참히 살해한 가해자를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뻔뻔히 2차 가해를 한 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다시 정권을 잡도록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제가 먼저 나서겠다"며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꼭 대통령이 되셔서 N번방 방지법 만들어 주시고, 성폭력 무고죄 법안 공약 철회해달라. 부디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겠다고 하신 그 약속, 꼭 지켜달라"고 윤 후보에게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8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지난달 20일 전격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으며, 당시 신 부위원장은 "예상치 못했던 행보라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석열 후보와 함께 새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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