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하락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연초부터 '해체 수준의 선대위 개편'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6명의 총괄본부장 총사퇴는 물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사들의 백의종군도 단행될 수 있다. 당장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진작에 했어야 할 개편"이라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나부터 사퇴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간 지나치게 비대해진 선대위 쇄신 요구는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조직이 이미 세팅된 상황에서 크게 흔드는 것이 어려운만큼, 상황본부가 '기동헬기'가 돼 체질을 바꾸는 수준으로 선대위를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감지되는 국민 여론이 심상치 않고, 윤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크게 밀리는 조사도 속속 나오면서 김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선대위 개편을 꾸준히 얘기해왔지만, 윤 후보의 측근그룹과의 갈등으로 선대위를 이탈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도 점쳐진다. 이 대표가 항상 주장했던 것이 선대위 전면개편인데, 김 총괄위원장이 이를 실제로 단행하기로 하면서 이 대표에게도 복귀의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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