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발 3천 미터 상공에서 밤새 대롱대롱…최악의 새해 맞이
입력 2022-01-03 07:00  | 수정 2022-01-03 07:43
【 앵커멘트 】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케이블카가 멈춰 21명이 공포 속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밤새 눈보라가 몰아치는 바람에 18시간 만에야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는데요.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발 3천 미터 깎아지른 절벽 위에 케이블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탑승객들이 전신주를 타거나 외줄에 의지해 하나 둘 땅으로 내려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저녁 9시쯤, 미국 뉴멕시코주의 관광지 '산디아 피크'에서 산꼭대기와 지상을 오가던 케이블카가 멈췄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도노반 / 케이블카 운행 관리자
- "얼음이 두껍게 얼었던 탓이죠. 추운 날씨에 습도도 높아 비상 케이블까지 얼어붙었어요."

탑승객 21명은 허공에 매달린 채 새해를 맞았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일부 탑승객은 외투조차 입지 않고 있었습니다.

밤새 거센 눈보라가 친 탓에 구조대의 도착도 늦어졌습니다.

▶ 인터뷰 : 빌 하울리 / 케이블카 탑승객
- "가까이 붙어 있고, 서로 껴안고,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길게는 18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밟은 땅.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최악의 새해였다고, 구출된 탑승객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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