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엉뚱하게도 '교육의 형평성' 문제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발견됐던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당국이 고교 입시에서 의료진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런 정책에 일부 지방 정부가 더 크게 호응하면서다.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근 후난성, 산시성 등 지방 정부가 코로나19 의료진 자녀의 고교 입시에서 많게는 30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산시성은 최고 30점, 후난성은 최고 20점까지 코로나19 의료진 자녀의 고교 입시 때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렇게 되면 의료진 자녀의 경우 중국 내 명문 고교에 입학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여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왜 자녀가 이익을 누려야 하느냐', '기회의 평등을 박탈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교육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형평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의료진뿐만 아니라 방역을 위해 애쓰는 군이나 행정 당국 관계자들도 고생하는데 왜 의료진 자녀만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냐는 것이다.
당초 고교 입시에서 가산점 정책은 후베이성에서 촉발했다. 성 측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 속에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사기진작 차원에서 이들의 자녀가 고교 입학 시 10점의 가산점을 주기로 발표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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