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만원짜리 햄버거 30분 만에 예약 마감…'고든 램지 버거' 비싼 이유는?
입력 2022-01-01 07:30 
'고든 램지 버거'의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왼쪽)와 '야드버드 버거'(오른쪽).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1월 초 서울 송파구 잠실에 하이앤드 버거 레스토랑 오픈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이 일반 프랜차이즈 햄버거의 3~4배 수준임이 알려지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오픈을 앞둔 버거 레스토랑의 공식 명칭은 '고든 램지 버거'다. 램지는 미슐랭(미쉐린) 스타를 무려 16개나 획득한 요리사로, 국내에서는 그가 출연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헬스키친'과 괴팍한 성격, 완벽에 집착하는 요리법 등으로 널리 알려졌다.
램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 레스토랑을 지난 2012년 처음 론칭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에 1~3호점을 각각 운영 중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잠실점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 매장이고,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다.
매장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약 330㎡(1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12월 30일부터 프리 오픈에 들어갔고, 오는 7일 그랜드 오픈을 앞뒀다.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 16개의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그는 1월 서울 송파구 잠실에 '고든 램지 버거' 4호점을 선보인다.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아시아 최초 매장인 만큼 고든 램지 버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엄청났다. 레스토랑 측은 프리 오픈 열흘 전인 12월 20일 사전 예약을 시작했는데 30분이 채 되지 않아 모든 타임 예약이 마감됐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2000명이 방문하겠다고 예약한 것.
레스토랑 측에 따르면 고든 램지 버거는 고든 램지 파인다이닝과 영국 고든 램지 헤롯 백화점 레스토랑의 요리법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한국 시장에 맞게 재료를 사용했고, 정크푸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고급화한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에는 구운 할라피뇨와 토마토, 아보카도 등이 활용된다. 대표 메뉴 외에도 트러플을 이용한 램지의 시그니처 프렌치프라이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 고구마의 단맛을 은은하게 품은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가 큰 만큼 음식이 과연 그 가격에 부합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고든 램지 버거의 가격이 프랜차이즈 햄버거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네이버 매장 정보에 따르면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은 3만1000원이다.
1월 초 개점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 고든 램지 버거 롯데월드몰 매장 조감도.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일각에서는 또 헬스키친 버거가 미국에서 17.99달러(약 2만원)에 판매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든 램지 버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국에서도 버거의 원재료에 따라 가격 차이가 좀 있다"며 "(한국은 버거의) 품질과 조리법이 고급화되어 있다. 미국에서 파는 제품보다는 상위인 상품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에 따르면 고든 램지 버거 잠실점에서는 트러플과 방사유정란 등 각종 고급 식자재가 사용된다. 또 소스도 기성 제품이 아닌 직접 제조한 것으로 램지만의 조리법을 구현했다. 또 램지의 국제 요리 감독이 직접 내한해 감수를 마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미식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맛에 대한 기준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카테고리별 하이앤드 브랜드 도입을 위해 고든 램지 버거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유치로 국내 버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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