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리스크', '과한 네거티브전' 등으로 여·야 두 대선 후보들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선 출마 후 5%대를 벗어나지 못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엔 2배 가까이 오른 모습이다. '안풍(안철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오는 가운데 여·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안풍' 다시 불까…안철수 지지율 10% 눈앞
최근 여론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0%대를 눈앞에 둔 모습이다.
서울신문과 한국갤럽이 12월 27,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9.3%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37.8%, 30.8%로 집계됐다. 특히 안 후보의 20대(18~29세) 지지율은 18.9%로 윤 후보(9.5%)를 두 배가량 앞섰다. 여야 두 후보에게서 이탈한 20대 표심이 안 후보 쪽으로 쏠린 모습이다.
지난 27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TBS 의뢰,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7.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2.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대(18~29세)에서는 16.4%를 기록했다. 반면, 이 후보(37.6%)와 윤 후보(35.8%)는 전주대비 각각 2.7%포인트, 1.6%포인트 하락했다.
입소스(한국경제 의뢰, 23~24일) 조사 결과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8.4%로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이 후보는 37.8%, 윤 후보는 37.5%의 지지도를 보였다.
안철수 지지율 쑥 오르자 여·야 '러브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출처= 연합뉴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자 여·야 모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는 것은 연합하는 것"이라며 "본인 단독의 힘으로 집권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쉽지 않지 않겠나"라며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안 후보의 정치적 멘토였던 김민전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김 교수를 영입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강세를 두고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에 대한 실망이 일시적으로 넘어온 반사이익"이라며 "한두 주일이야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자력에 의한 상승세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만약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보인다"며 "당초 국민의힘 측과 단일화나 합당에 대한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윤 후보와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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