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4시간 영업 카페 압수수색…윤석열 "무서워서 살겠나"
입력 2021-12-31 08:11  | 수정 2021-12-31 08:19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압수수색으로 국민 겁박"

정부의 영업 제한 방침에 반발해 24시간 영업을 강행했던 카페가 압수수색을 당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카페 주인을 옹호하면서 "무서워서 살겠느냐"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0일 '어디 무서워서 살겠습니까'라는 제목의 SNS 글을 올려 "과태료 처분이면 충분할 것을, 가게까지 들이닥쳐 샅샅이 뒤지다니"라고 발끈했습니다. 그러면서 "하기야 야당 대선 후보까지 사찰하는 마당에 국민이야 애초부터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자신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일에 재차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이야 잘못한 일이지만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부가, 과연 압수수색까지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해당 업주도 지자체의 강력 대응에 따라서 지난 21일부터 9시 영업 제한 방침을 지키기로 입장을 바꿨다"며 "얼마든지 업주의 자발적 협조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무리하게 압수수색까지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이렇게까지 대응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라며 "보통 사람들에게 경찰의 압수수색은 굉장히 이례적이고도 무섭기까지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물론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는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압수수색까지 해가며 국민을 겁박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눈덩이처럼 쌓이는 적자를 감수하다가 폐업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상처와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대장동 게이트는 제대로 수사도 못하면서 국민만 만만한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경찰이 영업시간 제한에 반발하며 24시간 영업을 강행했다가 고발된 인천의 대형 카페 본점과 직영점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29일 오후 해당 카페 직영점인 인천시 연수구 모 카페 출입문에 다음 달 2일까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인천의 한 대형 카페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간 24시간 영업을 한 바 있습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카페 대표 A씨를 입건했으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카페 CCTV, 신용카드 단말기 등을 분석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카페가 24시간 영업을 했을 당시 오후 9시 이후에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의 신원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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