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대국민 사과' 두고 "국민들 보시기 불편하시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라는 뉘앙스였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아들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아들은 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를 둘러싼 허위경력 의혹과 아들의 상습도박 의혹의 경중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오늘(29일) MBC 라디오에 출연, 김건희 씨 대국민 사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경쟁하는 상대 후보여서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뭘 잘못해야 사과하는 거지, 여하튼 내가 모르겠는데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 이런 건 조금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시겠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운명,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는 대통령을 뽑는 것 아니냐. 엄청난 권한이 주어진다. 그럼 그 권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무한 검증해야 되는 게 맞다"며 "가족이든, 측근이든, 본인이든, 과거든 다 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건희 씨는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사과를 했는데 이재명 후보 아들은 왜 사과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이고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사실 남이다"라며 "부인은 나와서 사과했는데, 아들은 직접 나와서 해야 되는 것 아이냐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영부인이란 호칭을 없애고 제 2부속실도 폐지하겠다'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사고 유형이 조금 이해가 안 된다"며 "본인에게 생긴 문제를 덮기 위해 제도를 없애 버리겠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부인에게 문제가 있으면 부인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부 동반해서 해외 갈 때 지원도 하고, 힐러리 클린턴 같은 경우 독자적으로 국제 활동을 했다. 영부인이라고 하는 게 그냥 폼으로 있는 존재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내 인생에 별로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못했으니까 반납했는데 학교에서 취소를 안 해줬다"며 "담당 교수 이름으로 문서가 왔는데, 이 정도는 야간 대학원 학위로는 충분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그래서 필요 없다, 제발 취소해 달라 지금 그러고 있는 중"이라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