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병준, '윤핵관' 논란 해명 "노무현도 '노핵관' 전진배치"
입력 2021-12-26 17:57  | 수정 2021-12-26 18:08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 장악 안 되니 '노핵관'으로 중심"
"후보 흔드는 사람 없어...결국 서로 신뢰하는 길 밖에 없어"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도 '노핵관'들에게 힘을 실어줬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늘(26일) 김 위원장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국민의힘) 밖에서 와 후보 중심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윤핵관' 이런 것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도 민주당 안에 있었지만 비주류이다 보니까 당 장악이 안 됐다"며 "그래서 당시 30대였던 이광재 의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자기 측근들을 전진 배치 시켜서 그 중심을 잡아갔다. 지금 말하면 이들은 '노핵관'"이라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노 전 대통령도 노핵관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선거를 치른다고 욕 많이 먹었다. 그러나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면 그 후보를 반대하는 집단과 싸워서 결국 이겨낸다"라고 말했습니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어 "(윤 후보도) 후보 중심성이 확보되지 않으니까 '윤핵관' 이런 것들이 막 터져 나오는 것"이라며 "사실 선거는 후보의 핵심 측근들이 치르는 것이다. 그걸 존중하면 끝나는 문제인데 윤 후보가 (국민의힘) 밖에서 오다 보니 당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게 후보 중심성이 약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윤핵관' 문제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후보를 둘러싼 그룹들이 후보와 다른 사람들의 접촉을 차단하고 정보를 왜곡한다는 의심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제안이나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윤핵관으로 책임을 돌린다. 그러니 (윤 후보) 비서실에 있는 사람들도 답답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기(국민의힘 선대위)는 밖에서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후보를 흔드는 사람이 없다. (윤핵관으로 지목된) 장제원 의원도 최근 윤 후보와 접촉이 없는데 지금 억울할 것이다. 윤핵관 논란을 정리하는 길은 결국 서로를 신뢰하는 길밖에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끝으로 국민의힘 선대위 전면 쇄신 주장에 대해서는 "재구조화할 시간이 없다"며 "우리 모두가 '후보를 위해서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기 것을 버리고 후보가 부각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윤 후보의 말실수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노 전 대통령과 닮은 데가 있다"며 "말을 거침없이 하고, 속에 있는 얘기를 다 쏟아낸다. 윤 후보의 어법이 나는 솔직하고 좋다고 본다. 거침없이 얘기하는 스타일이 오히려 국민들과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한다"라고 옹호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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