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연구진 "AZ·화이자·모더나·얀센 모두 오미크론 막기 어렵다"
입력 2021-12-25 17:21  | 수정 2021-12-25 17:23
러시아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인 '벡토르'가 촬영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현미경 사진. 감염된 지 6일 째 되는 세포 속 모습으로 15만 배로 확대됐다 / 타스=연합뉴스
"3차 접종으로도 방어 불충분"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최근 발견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울러 추가 접종(부스터샷)으로도 오미크론의 침투를 막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현지 시간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백신 4종 중 하나를 접종한 사람에 대해 (오미크론의) 내성이 뚜렷하다는 걸 밝혀냈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AP=연합뉴스


연구팀은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를 어느 정도 중화하는지 실험했는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도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효능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3차 부스터 샷, 추가 접종을 하면 얼마간 면역이 강해지겠지만 오미크론을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 변이 수가 크게 늘어난 형태입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로, 세포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백신을 접종 받으면, 이로 인해 항체가 만들어지고 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전염 능력을 무력화하는 중화 작용을 하게 되는데, 오미크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 구조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크게 달라져 중화 능력이 낮아졌다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중화 항체를 회피하는 바이러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을 이끈 데이비드 호 교수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화할 지를 예측해 이에 맞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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