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사망
입력 2009-11-04 12:33  | 수정 2009-11-04 17:00
【 앵커멘트 】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오늘 아침 별세했습니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황주윤 기자!

(네, 두산그룹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자살 소식 들어와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오늘 아침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박용오 전 회장은 향년 72세로 현재 성지건설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최근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오늘 새벽 자택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 측에 따르면 오늘 아침 8시 박 전 회장이 서울 성북동 자택 안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정부가 발견했고, 아들에 의해 오전 8시30분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잠시 전 1차 검안 결과 시신에서 삭흔, 즉 목을 맨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황상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부검과 함께 의사의 소견 등을 종합해 사망 원인을 최종 판단할 예정입니다.

박 전 회장은 두산 창업주 박승주 회장의 둘째 아들로 1996~1998년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또 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OB베어스 구단주를 맡은 인연으로 98년부터 KBO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2005년 동생 박용성 회장에 대한 그룹회장 추대에 반발해 비자금 내역 폭로전 등으로 이른바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두산가에서 멀어졌습니다.

박 회장은 2008년부터 당시 도급순위 50위의 성지건설 회장으로 취임해 아들과 함께 경영을 맡아왔는데요.

성지건설은 박용오 회장이 24.35%, 아들인 박경원 씨가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회사로, 최근 1년간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도급순위가 65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성지건설의 영업 실적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3억 적자를 기록했고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10억~20억 사이에 불과해 상당 기간 경영난에 시달려왔습니다.

박 회장의 빈소는 현재 서울대 병원에 마련 중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 선영으로 정해졌습니다.

두산그룹 측은 박 전 회장의 장례에 예우를 다하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장례 절차를 책임지고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두산그룹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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