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지예, 윤석열 '가난한 자 발언'에 "지지하길 잘했다 생각"
입력 2021-12-23 19:01  | 수정 2021-12-23 19:0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김한길 위원장실에서 열린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영입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진보 학자가 똑같이 말하면 맞는 얘기"
"후보가 정치인 된 지 얼마 안돼 설명 잘 못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극빈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르고 왜 필요한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 최근 윤석열 캠프에 전격 합류한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처음으로 지지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2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의 '자유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사 제목만 보면 당연히 분노스럽다"며 "내용을 보고서는 오히려 처음으로 지지하기로 한 걸 진심으로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오후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국민의힘은 자유주의 정당인데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나'라는 학생의 질문을 받고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을 폄하하는 표현이라는 비난이 제기되자 윤 후보는 "자유라는 건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 못 한 사람이나 다 같이 누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그분들에게 더 나은 경제 여건이 보장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윤 후보의 발언 논란에 대해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가 아니라 진보적 학자가 그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면 맞는 얘기다"라며 "후보가 정치인이 된 지 얼마 안 돼 설명을 잘 못하는데, 뒤에 나온 해명을 보면서 오히려 생각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가난한 사람은 자유를 모르니까 무시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이 개인의 자유를 추구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정부가 평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소득이나 자산 불평등을 해소해서, 가난하거나 엘리트가 아니더라도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보장 받을 수 있게 하자는 건 사실 진보 측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부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자유'와 '인권'을 말했다. 듣고 깜짝 놀랐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듯 진보와 보수의 관점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며 가면을 잘 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너무 꾸밈이 없어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신 부위원장은 '변절했다'는 비판에 "나라도 누군가 그런 선택을 했으면 먼저 '변절한 거 아니냐'는 마음이 들 것 같다"면서도 "밖에서 계속 제3지대를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곧 '가짜 진보'인 민주당이 당선되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한테 '페미니스트가 되십시오'라고는 당연히 못 한다"며 "그러나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윤 후보가 먼저 '여성 폭력이나 안전 문제는 국가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와 모든 정책이 같지는 않더라도, 민주당의 행보를 막고 보수가 건강한 보수로 거듭날 수 있다면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도 필요하다고 봤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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